[앵커]
폭우 상황, 아는 기자에서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문화스포츠부 조현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앞서 보신 충청과 호남 말고도 경북에서도 인명피해가 심각합니다. 이 지역도 폭우 영향이 컸던거죠?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비가 가장 많이 온 곳이 충남인데요.
3일간 충남 청양에 561mm가 내렸거든요.
그런데 장마 시작 이후 지난 3주간 내린 비를 보니까 경북에 최고 886mm였습니다.
이번 장마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온 지역이 바로 충청과 경북 북부 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엔 연평균 강수량의 3분의 2 정도가 내렸습니다.
[질문2] 그런데 피해현장들을 보면 어떻게 한 지역에 거의 이틀 내내 오랫동안 비가 내릴 수 있는 건가요?
한반도 주변으로 비의 재료가 되는 수증기까 끝없이 유입되기 때문인데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북쪽의 찬공기와 남쪽의 뜨거운 공기가 만나 장마전선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두 세력이 싸우는 동안 주변에서는 싸움을 돋우는 요소들이 계속 쌓입니다.
위에서는 장마전선과 분리돼 올라간 저기압의 소용돌이가 찬공기를 추가로 내려보내고 있고요.
아래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살짝 더 가까워지면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기류의 골목이 더 좁아졌습니다.
좁아진 만큼 기류가 빨라지고 더 급속하게 열대의 더운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는 겁니다.
[질문3] 한반도를 덮고 있는 거대한 비구름, 오늘 밤이 지나면 고비는 넘기는 걸까요?
아직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내일 밤까지는 충청과 남부지방으로 비가 셉니다.
비의 양이 많게는 200mm 이상이 되겠고요.
시간당 최고 60mm의 극한 호우는 반복되겠습니다.
비구름대가 지난 밤사이보단 세력이 약해진다해도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지고 복구 작업을 시작도 못한 상태에 또 내리는 비라서,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질문4] 오늘 서울은 거의 비가 안 왔는데, 수도권은 장마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는 겁니까?
아닙니다.
내일 다시 시작합니다.
충청지역 전에 서울 등 수도권도 이틀 간 퍼부은 폭우로곳곳에 피해가 많았죠.
장마전선이 다시 북쪽으로 움직이면서 내일부터는 서울 등 전국적으로 비가 내립니다.
중부 중심으로 예상 강수량이 많습니다.
모레 내릴 비의 양이 서울 등 중부와 전북, 경북북부에 120mm가 넘습니다.
결코 적은 비가 아니고요.
이후에도 수요일까지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계속되겠습니다.
[질문5] 폭우로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비할 방법은 없을까요?
지하차도의 경우 물이 낮게 차 있어 보여도 절대 진입해서는 안 됩니다.
지하시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침수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번 충북 오송 지하차도처럼 지도상 하천과 만나는 위치에 있을 경우 특히 위험합니다.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순식간에 그 물이 지하차도로 차 오르기 때문인데요.
혹시 지하차도 안에서 자동차 타이어 3분 2 정도까지 물이 차오른 걸 확인한다면 차를 버리고 바로 나와야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산사태도 마찬가지인데요, 전문가들은 바람이 안 부는 나무가 흔들리거나 금이 간 곳이 있다면 산사태가 이미 시작된 거라고 말합니다.
선제 대피가 중요합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긴 한데 막상 상황이 닥치면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위험에 직면하면 미련 없이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문화스포츠부 조현선 기자였습니다.